중국 공용 자전거 타는법(중국 여행, 하뤄바이크, 알리페이)


자전거를 빌리는 데 5초도 안 걸립니다. 중국 대도시 길가에 서면 노란색, 파란색 자전거들이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을 바로 마주치게 됩니다. 중국의 공용 자전거 시스템은 규모도, 속도도, 접근성도 제가 알던 수준과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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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교과서, 중국 공용 자전거의 탄생 배경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개인이 소유한 자산이나 서비스를 다수가 나눠 쓰는 경제 모델을 뜻합니다. 중국에서 이 개념이 가장 극적으로 실현된 분야가 바로 공용 자전거입니다. 2010년대 중반, 오포(ofo)와 모바이크(Mobike)가 불을 붙인 이 시장은 불과 몇 년 만에 수천만 대 규모로 폭발했습니다. 한국에서 공유 모빌리티가 조심스럽게 첫발을 뗄 때, 중국은 이미 도시 전체가 자전거로 뒤덮일 정도였으니 그 속도 차이가 실감이 납니다.

  지금은 메이퇀(美团), 칭쥐(青桔), 하뤄(哈啰) 3개 업체가 시장을 나눠 갖는 3강 체제가 안착한 상태입니다. 한때 난립했던 수십 개 브랜드들이 자연도태되고 살아남은 세 곳만 보더라도, 중국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가격은 30분에 1.5위안, 우리 돈으로 약 280원 수준입니다. 서울에서 따릉이 한 번 빌리는 값과 비슷하지만, 도시 전역 어디서나 바로 잡을 수 있다는 편의성은 비교가 안 됩니다.

  라스트마일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 남은 마지막 1킬로미터 구간, 즉 대중교통이 닿지 못하는 틈새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중국 공용 자전거가 정확히 이 지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지하철 출구 앞에 자전거가 깔려 있고, 탄 뒤 10분이면 골목 깊숙한 목적지까지 닿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도 앱을 볼 때 지하철 역에서 내려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거리 계산을 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위생 문제와 수익성 악화로 일부 업체가 시장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3강 체제는 대도시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중국 교통운수부 자료에 따르면 공용 자전거는 도시 내 단거리 이동 수요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대중교통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출처: 중국 교통운수부).

외국인 이용자가 맞닥뜨리는 현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앱 설치는 5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외국인 여권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단계에서 첫 번째 벽이 나타났습니다. 메이퇀이나 칭쥐 앱은 중국 내국인 휴대폰 번호와 연동된 인증 체계를 기본으로 삼고 있어서 외국인에게는 진입 장벽이 꽤 높습니다. 결국 제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건 하뤄(哈啰) 앱 하나뿐이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뤄바이크만 외국인 여권을 통한 실명 등록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전자펜스(Electronic Fence)란 GPS 신호를 기반으로 설정된 가상의 경계 구역을 뜻합니다. 지정된 구역 안에 자전거를 반납해야만 잠금이 완료되는 시스템입니다. 처음엔 반납하려는데 앱이 계속 경고를 보내는 바람에 한동안 자전거를 끌고 이리저리 헤맸습니다. 나중에야 지도를 제대로 확인하고 지정 주차 구역을 찾아서 반납했지만, 익숙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주차 가능 구역 찾긴 해야 되더라구요...

한국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라스트마일 전망

  중국의 공용 자전거 시스템을 직접 써보고 나니, 한국의 따릉이나 타슈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공유 모빌리티도 분명히 발전했습니다. 그런데 중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차이나는 건 규모보다도 밀도입니다. 서울 시내 주요 구간에서도 따릉이 거치대 앞에 자전거가 없어서 그냥 걷는 경험을 해보신 분이 한두 분이 아닐 겁니다.

  중국의 경우 도킹리스(Dockless)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도킹리스란 별도의 고정 거치대 없이 앱으로 잠금하고 아무 곳에나 세워두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방식은 편의성이 극대화되는 반면, 초기에는 자전거가 강에 버려지거나 건물 입구를 막는 등 무분별한 방치 문제가 터졌습니다. 이후 전자펜스 기술을 도입해 지정 구역 외 반납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했고, 지금은 그 부작용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한국도 참고할 지점이 여기 있다고 봅니다. 도킹리스 방식의 자유도와 전자펜스의 질서를 함께 가져가는 모델입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발표한 광역 교통 계획에서도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 즉 자전거·킥보드 등 소형 이동 수단의 대중교통 연계 확대가 과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중국의 사례가 반면교사이자 참고 사례 둘 다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외국인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중국 공용 자전거 시스템에서 외국인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히 언어 문제가 아닙니다. 인증 체계와 결제 구조 자체가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 수요가 늘수록 이 부분은 중국 입장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제가 경험한 것처럼 여권 인증을 지원하는 앱이 하뤄 하나뿐이라면, 외국인 친화적 서비스라고 부르기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중국 공용 자전거를 외국인도 바로 이용할 수 있나요?

A. 바로 이용하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세 브랜드 중 하뤄(哈啰)만 외국인 여권으로 실명 인증을 지원합니다. 알리페이를 해외 카드와 연동해두어야 실제 결제까지 이어지므로, 여행 전에 미리 계정을 만들어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전자펜스 구역 밖에 반납하면 어떻게 되나요?

A. 앱에서 반납 완료 처리가 되지 않고 요금이 계속 차감됩니다. 전자펜스 구역은 앱 지도에서 파란색이나 초록색 영역으로 표시되는데, 처음에는 이걸 모르고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를 세우기 전에 앱 지도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Q. 메이퇀, 칭쥐, 하뤄 중 어떤 브랜드가 외국인에게 유리한가요?

A. 제 경험상 하뤄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메이퇀과 칭쥐는 중국 내국인 번호 인증 의존도가 높아 외국인은 등록 단계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뤄는 외국인 여권 등록을 지원하고 앱 인터페이스도 비교적 직관적이라 외국인 여행자에게 우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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